[책 리뷰] 오늘, 또 일을 미루고 말았다 - 마감일을 지키려고 하면 지킬 수 없다

오늘, 또 일을 미루고 말았다(지은이: 나카지마 사토시)

 

제목부터 엄청난 공감을 일으킨 책이다😭 특히 계획된 일을 다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받는 나에겐 정말 뼈를 때리는 제목이다. 요즘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많은 고민을 하다가 스케줄러 쓰는 방식을 To-Do list에서 Done list로 바꾸기도 했는데, 과연 이 책을 쓴 (굉장한) 개발자님은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. 

계획만 세우지 말고 실행을 하자!

"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. 활용해야 한다. 의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. 실행해야 한다. "

 

휴학했을 시절에 나에게 매우 매우 해주고 싶은 말이다. 휴학을 하면 시간이 넘쳐날 거라 생각하고(실제로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다)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서 빡센 계획을 세웠었다. 하지만 결국 그중에 50퍼도 제대로 못했다. 의욕만 만땅이어서 계획은 열심히 세웠으나 계획을 세우는데만 몰두하고 정작 실행력은 많이 부족했다ㅠㅠ 계획을 제대로 못 지킨 날은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... 악순환의 반복이었던 것 같다. 지금은 80퍼 정도의 계획을 세우고 여유 시간이 남으면 다른 일을 하는 식으로 계획을 짜는 법을 바꿨다. 나는 아무래도 스케줄러에 적힌 모든 할 일을 하고 빨간 줄을 쫙쫙 그을 때 쾌감을 느끼는 사람이라 이 방식이 더 맞는 것 같다. 

 

 

 

마음속 가득 찬 수술실 중 하나를 비워두자

"길고 긴 터널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유를 갖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. 그러니 마음속 가득 찬 수술실 중 하나를 비워두자. 그것이야말로 부활의 열쇠다. "

이전에 얘기했던 병원의 수술실 문제를 예시로, 슬럼프에서 헤어 나오는 방법을 마음속 가득 찬 수술실 하나를 비워두자는 말로 표현한 것이 좋았다. 항상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과제는 전 날 하는 게 능력의 120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곤 했다. 근데 사실 아닌 건 너무나 잘 알고 있다...ㅎ 시간에 쫓겨 완성한 과제를 보면 그 시간에 한 것치고는 잘한 것 같지만 놓친 디테일들이 나중에 보여서 아쉬울 때가 많았다. 하지만 여유롭게 과제를 하면 시간에 쫓긴다는 압박에서 벗어나서 좀 더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. 

여유를 가지고 일하는 것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마감일 전에 수정할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. 작년 운영체제 과제를 예로 들자면, 5개 정도의 과제가 있었는데 모든 과제가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. 그래서 차라리 과제가 나오자마자 해치워버리자라고 생각하고 과제를 내주신 날 바로 시작해서 2~3일 만에 과제를 끝냈었다. 과제를 끝내고 나면 제출일까지 쳐다도 안 봐야지라고 이를 갈며..!!! 과제를 했었다. 그런데 막상 끝내고 나니 작성한 코드에 중복도 많고 메모리도 비효율적으로 쓰는 것 같았다. 물론 과제에서 요구하는 기능들은 다 완성했지만, 자꾸만 '이렇게 바꾸면 더 낫지 않을까?'라는 생각이 어른거려서 결국 다시 vscode를 켰었ㄷㅏ... 과제 제출일까지 여유 시간이 있어서 수정 작업을 거쳐 최종 제출을 했었지만, 만약 내가 2~3일 전에 과제를 시작했다면 단순 기능 구현에 만족하고 신나게 과제를 제출하지 않았을까? 아마 그렇게 제출한 과제도 꽤 많았을 것이다 ㅎㅎ 글이 길어졌지만 아무튼 어떤 일을 하든지 마음의 여유가 중요하다는 것!! 하지만 일을 할 때 여유를 부리진 말자...🙃

 

 

 

분명 이 책은 시간 관리와 시간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나는 아무래도 시간의 중요성에만 공감을 했던 것 같다. 책에 나오는 로켓 스타트 시간 관리법은 저자와 같이 비범한(?)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. (나는 흉내 정도만 내다가 이틀 만에 그만둘 것 같다🙄) 그래도 시간의 중요성을 느꼈으니 나는 나만의 방법대로 시간 관리를 잘하면 되지 않을까?ㅎㅎ 추가로 저자가 개발자여서 프로토타입이나 개발 공부방법 등의 유용한 꿀팁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썰(?)들을 읽을 수 있는 게 소소한 재미였다.